
갑자기 컴퓨터, 노트북, 전기난로, 멀티탭 같은 전자기기에서 타는 냄새와 함께 연기가 나기 시작하면 많은 분들이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5년 개정 생활안전·전기안전 가이드라인에서는 “연기와 탄 냄새는 실제 불꽃이 보이기 전 나타나는 위험 신호”라고 강조하며, 전원 차단과 신속한 대피, 119 신고를 표준 대응 절차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리한 콘센트 뽑기나 물을 이용한 진압은 감전·폭발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자기기에서 연기가 날 때 단계별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무엇을 절대 하면 안 되는지, 예방을 위해 어떤 점을 점검해야 하는지를 쉽게 정리해드립니다.
✅ 전자기기에서 연기가 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전자기기에서 연기가 난다는 것은 내부에서 과열, 합선(쇼트), 부품 손상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었다는 신호입니다. 눈에 보이는 불꽃이 없더라도, 플라스틱·절연재·배선 등이 타기 시작하면서 연기가 발생하고, 이 과정이 조금만 더 지속되면 실제 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 과부하 – 멀티탭에 많은 기기를 꽂아 사용했을 때
- 🔥 노후 전선 – 오래된 전기장판, 전기난로, 선풍기 등에서 피복이 벗겨진 경우
- 🔥 먼지·이물질 축적 – 컴퓨터, 공기청정기, 보일러 주변에 먼지가 많이 쌓인 경우
- 🔥 물기·습기 – 젖은 손으로 전자기기를 만졌거나,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사용한 경우
연기가 보이거나 타는 냄새가 난다면 “잠깐 놔두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즉시 대응해야 합니다.
✅ 연기가 날 때 기본 대응 순서 5단계
전자기기에서 연기를 발견했을 때의 기본 순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 먼저 사람부터 기기에서 떨어지게 한다.
- ⚠️ 가능하면 멀티탭 또는 차단기로 전원을 끈다.
- ⚠️ 연기가 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한다.
- ⚠️ 초기 작은 불꽃만 보일 경우, 비치된 소화기로 진압을 시도한다.
- ⚠️ 불길이 커지거나 연기가 심하면 즉시 대피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감전 위험을 피하면서 전원을 차단하고, 상황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입니다.
✅ 상황별 대처법 – 연기는 나지만 불꽃은 안 보일 때
아직 불꽃은 없고, 타는 냄새와 함께 얇은 연기만 보이는 상황이라면 다음 순서를 추천합니다.
- ⚡ 전자기기에 가까이 얼굴을 대지 않는다.
- ⚡ 손에 물기가 있다면 바로 닦고 말린 뒤 움직인다.
- ⚡ 콘센트에 직접 손을 대기보다, 가능하면 벽면 스위치나 차단기로 전원을 끈다.
- ⚡ 멀티탭 사용 중이라면 멀티탭의 전원 스위치를 먼저 내린다.
- ⚡ 기기가 매우 뜨겁거나 타는 소리가 들리면 바로 119에 신고한다.
연기와 타는 냄새가 사라졌더라도, 문제가 된 전자기기는 다시 사용하지 말고 전문 점검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 불꽃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행동 요령
전자기기 주변에서 작은 불꽃이 보이기 시작했다면 이미 전기 화재 단계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이때는 소화기 종류와 사용법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기억해야 할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 전기 화재에는 전용 소화기(분말, CO₂)를 사용해야 한다.
- 🧯 물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 감전·폭발 위험 증가
- 🧯 전원 차단이 가능하면 먼저 차단 후 소화기를 사용한다.
🔹 소화기 사용 기본 – PASS 법칙
전자기기 화재에서도 소화기 사용 원칙은 동일합니다.
- P – Pull : 안전핀을 뽑는다.
- A – Aim : 노즐을 불의 뿌리 부분에 겨냥한다.
- S – Squeeze : 손잡이를 힘껏 쥔다.
- S – Sweep : 좌우로 흔들며 넓게 분사한다.
불길이 잠시 잦아들었다고 바로 다가가지 말고, 재발화가 없는지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들
전자기기에서 연기가 날 때, 잘못된 행동은 오히려 위험을 키울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 🚫 물이나 젖은 수건을 덮어 화재를 끄려는 행동 – 전기 흐르는 상태에서 물은 감전 위험 증가
- 🚫 맨손으로 바로 콘센트를 잡고 뽑기 – 이미 열이 심하거나 탄 부분이 있을 수 있음
- 🚫 멀티탭·콘센트를 발로 세게 차거나 걷어차기 – 스파크·추가 손상 가능
- 🚫 연기를 맡으며 기기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확인하기 – 유해 가스를 흡입할 위험
- 🚫 “그냥 놔두면 꺼지겠지” 하며 방치 – 실제 화재로 번질 수 있음
✅ 전자기기 종류별 위험 상황 예시
어떤 기기에서 연기가 나는지에 따라 원인과 위험도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 기기 종류 | 주요 원인 | 특징 |
| 컴퓨터/노트북 | 팬 먼지, 어댑터 과열, 내부 합선 | 타는 냄새 + 팬 소음 증가, 화면 꺼짐 |
| 전기장판/난로 | 전선 피복 손상, 접힘 부분 과열 | 탄 자국, 특정 부분 뜨거움, 연기 동반 |
| 전자레인지/오븐 | 음식물 타거나 내부 오염물 과열 | 내부에서 연기+냄새, 벽면 그을림 |
| 멀티탭/콘센트 | 과부하, 플러그 접촉 불량 | ‘지지직’ 소리, 스파크 후 연기 |
✅ 119에 신고해야 하는 기준
연기가 난다고 해서 항상 직접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망설임 없이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 📞 연기가 계속 나거나 점점 양이 많아지는 경우
- 📞 불꽃이 보이고, 소화기가 없거나 사용할 자신이 없을 때
- 📞 전원 차단이 어려운 구조일 때(벽 안에 매립된 배선 등)
- 📞 집 안에 어린이·노약자가 있어 대피에 시간이 걸릴 때
- 📞 화재가 옮겨 붙을 수 있는 주변 가연물(커튼, 종이박스 등)이 많은 환경일 때
신고 시에는 “어떤 전자기기에서, 어느 위치에서 연기가 나는지, 사람들이 모두 대피했는지”를 간단히 알려주면 됩니다.
✅ 연기 후 전자기기 재사용은 절대 금지
연기가 잠시 났다가 멈췄다고 해서, 해당 전자기기를 다시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내부 배선이나 부품이 이미 손상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고, 언제든 다시 연기·불꽃이 발생할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되기 때문입니다.
연기가 났던 기기는 다음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 🧩 다시 콘센트에 꽂지 않는다.
- 🧩 제조사 서비스센터나 전문 수리점 점검을 받는다.
- 🧩 수리 불가 판정 시 바로 폐기한다.
✅ 평소에 해두면 좋은 예방 체크리스트
전자기기 연기·화재를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 습관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 ✅ 멀티탭에 고용량 전자제품(전자레인지, 전기난로 등)을 여러 개 꽂아 사용하지 않기
- ✅ 사용하지 않는 기기는 플러그를 뽑아두기
- ✅ 장시간 사용 전자기기는 주기적으로 전원을 끄고 열을 식혀주기
- ✅ 컴퓨터, TV 뒷면, 콘센트 주변 먼지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기
- ✅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눌려 있는 부분이 없는지 점검하기
- ✅ 전기장판은 접어서 보관하지 말고, 말아서 보관하기
- ✅ 집에 최소 1개 이상의 전기 화재 대응 가능한 소화기 비치하기
✅ 마무리 – “연기는 이미 경고 신호입니다”
전자기기에서 연기가 난다는 것은 이미 내부에서 심각한 이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잠깐이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무시하면, 순식간에 집 전체로 번지는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전원 차단 → 안전거리 확보 → 119 신고 → 필요 시 소화기 사용 → 재사용 금지 이 순서만 기억해도, 갑작스럽게 전자기기에서 연기가 나는 상황에서 훨씬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한 번만 시간을 내어 집 안 멀티탭, 전기난로, 전기장판, 컴퓨터 주변을 점검해보세요. 작은 점검과 준비가 큰 화재를 막고,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