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러운 정전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걱정 중 하나가 바로 “냉장고 안 음식은 어떻게 하지?” 하는 고민입니다. 겨울이든 여름이든 냉장·냉동 보관이 필요한 식품이 상온에 오래 노출되면 세균이 급격히 증식해 식중독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2025년 개정된 식품안전·저온보관 가이드라인에서는 정전 시 냉장고 문 여닫기 횟수 최소화, 시간별 식품 안전 기준, 해동·재냉동 금지 원칙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가정에서도 이를 미리 알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 글에서는 정전이 났을 때부터 전기가 다시 들어온 이후까지, 단계별로 냉장고와 냉동실 속 음식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과 버려야 할 음식과 먹어도 되는 음식을 구분하는 기준을 2025년 기준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 왜 정전 시 냉장고 관리가 중요한가
냉장고는 단순히 음식을 차갑게 보관하는 기기가 아니라, 식중독과 각종 세균 감염으로부터 우리 가족을 지켜주는 가정 내 1차 방어선입니다. 냉장·냉동 온도는 각각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수준으로 유지되어야 하는데, 정전이 발생하면 내부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면서 그동안 억눌려 있던 세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전이 야간이나 외출 중에 발생하면 “언제부터 전기가 나갔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고, 냉장고 문을 여러 번 열었다 닫으면 내부 온도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상승합니다. 그래서 2025년 개정 가이드라인에서는 정전 시 시간 관리, 문 여닫기 최소화, 고위험 식품 우선 확인을 핵심 원칙으로 제시합니다.
✅ 한눈에 보는 정전 시 냉장고 행동 원칙
우선, 가장 중요한 행동 요령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해야 할 일 ✅ | 하면 안 되는 일 ⚠️ |
| 정전 직후 | 정전 시간 기록, 냉장고·냉동실 문 닫아두기 | 호기심으로 문 계속 열어보기 |
| 정전이 지속될 때 | 쿨러·아이스팩 준비, 고위험 식품 위치 조정 | 실온에서 장시간 방치 후 다시 냉장 |
| 전기 복구 이후 | 온도 확인, 의심 나는 식품은 과감히 폐기 | 냄새 괜찮다고 무조건 모두 섭취 |
이 원칙만 기본으로 기억해도 대부분의 상황에서 큰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정전 직후 10분 안에 해야 할 일
갑자기 집 안 불이 꺼지고 냉장고 소리가 멈췄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패닉”이 아니라 상황 확인과 시간 기록입니다.
- 🔹 집 전체 정전인지, 특정 차단기(두꺼비집) 문제인지 확인합니다.
- 🔹 한전·관리사무소 안내 문자, 아파트 방송 등으로 정전 공지 여부를 체크합니다.
- 🔹 정전이 시작된 시각을 스마트폰 메모나 종이에 기록해 둡니다.
- 🔹 이 시점부터 냉장고와 냉동실 문은 최대한 열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냉장고는 문만 닫혀 있으면 내부에 냉기가 어느 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문을 자주 열면 30분도 안 되어 상온과 비슷한 온도로 올라갈 수 있으니, 정전 직후의 행동이 이후 음식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 냉장고·냉동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
2025년 기준 일반적인 가정용 냉장·냉동고에서 문을 닫은 상태로 유지했을 때 음식이 비교적 안전하게 보관될 수 있는 대략적인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제 시간은 실내 온도, 냉장고 모델, 채워진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구분 | 문을 거의 열지 않은 경우 | 문을 자주 연 경우 |
| 냉장실(약 4℃ 기준) | 약 4시간 이내 상대적 안전 | 2시간 이내 확인 필요 |
| 가득 찬 냉동실 | 약 24~48시간까지 유지 가능 | 12~24시간 내 점검 필요 |
| 절반 이하만 찬 냉동실 | 약 24시간 전후 | 12시간 이내 점검 권장 |
위 시간은 “먹어도 항상 100% 안전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온도가 비교적 안전 범위(냉장 5℃ 이하, 냉동 -15℃ 이하)에 머물 가능성이 높은 시간대라는 의미입니다. 특히 여름철이나 실내 온도가 높은 환경이라면 이보다 더 짧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 어떤 음식은 더 위험할까? (고위험 식품 구분하기)
정전이 길어질수록 어떤 음식을 살리고 어떤 음식을 버려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이때는 2025년 식품안전 기준에서 말하는 “고위험 식품”을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 🔹 생고기·생선·다진 육류
- 🔹 우유·요거트·치즈 등 유제품
- 🔹 계란 요리(달걀프라이, 계란찜, 달걀말이 등)
- 🔹 조리된 밥·국·찌개·조림류
- 🔹 크림 케이크, 생크림 디저트
- 🔹 해산물 요리(회, 초밥, 해물탕 등)
이런 식품들은 냉장 온도가 5℃를 넘어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살모넬라, 리스테리아 등의 세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어 “애매하다 싶으면 버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반대로 다음과 같은 식품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입니다.
- 🔹 케첩·고추장·된장 등 염도 높은 소스류
- 🔹 잼·꿀·시럽류
- 🔹 깨지 않은 계란(껍데기 상태)
- 🔹 통조림(개봉하지 않은 상태)
- 🔹 미개봉 탄산음료·생수·주스 등
다만, 통조림·소스류도 한 번 개봉한 이후라면 냉장 보관을 전제로 한 유통기한이므로 정전 시간이 길었다면 상태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 정전이 길어질 것 같을 때 대처 요령
관리사무소 안내나 문자로 정전 복구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안내를 받았다면, 그때부터는 냉장고 내부 구조를 긴급 재배치해야 합니다.
- 🔹 냉동실에 아이스팩·얼음팩을 최대한 채워 넣습니다. 이미 얼어 있는 물병도 좋은 냉기 저장소가 됩니다.
- 🔹 냉장실에서 특히 상하기 쉬운 식품(육류, 생선, 유제품)을 냉동실 쪽으로 옮겨 조금이라도 더 낮은 온도를 유지합니다.
- 🔹 보유하고 있는 캠핑용 아이스박스·쿨러가 있다면, 고위험 식품을 아이스팩과 함께 옮겨 담는 것도 방법입니다.
- 🔹 냉장실 문은 계획적으로 한 번만 열고, 옮길 식품만 빠르게 꺼낸 뒤 다시 닫습니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아무거나 다 살리려 하지 말고, 상하기 쉬운 것부터 우선 보존한다”는 전략입니다.
✅ 전기가 다시 들어온 뒤 체크리스트
전기가 복구되었다고 해서 냉장고 안 음식이 자동으로 안전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한 번 온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면, 일부 식품은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 정전 시작 시각과 복구 시각을 비교해 정전 지속 시간을 먼저 확인합니다.
- 🔹 냉장고 온도계가 있다면, 복구 후 1~2시간 뒤 온도가 정상(냉장 5℃ 이하)으로 돌아왔는지 확인합니다.
- 🔹 냉동실 음식 중 완전히 녹았다가 다시 얼어붙은 흔적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일반적으로 냉장실에서 4시간 이상 상온에 가까운 온도가 유지되었다면 고위험 식품은 버리는 것이 권장됩니다. 냄새나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세균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냉동식품의 경우, 겉은 말랑해졌지만 내부에 얼음 결정이 남아 있는 상태라면 즉시 충분히 가열 조리해 섭취할 수 있지만, 다시 냉동시키는 것은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완전히 해동되었다가 다시 얼린 고기·해산물은 식감도 나빠지고 식중독 위험도 커집니다.
✅ 아이·임산부·고령자가 있는 집이라면 더 보수적으로
유아·임산부·고령자는 일반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정전 후 식품 안전 기준은 더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육류·해산물·유제품은 바로 폐기합니다.
- 🔹 아이가 먹을 이유식, 반찬, 간식류는 정전 시간이 2~3시간만 넘어가도 재보관보다는 새로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 🔹 임산부용 샐러드, 저온살균 우유 등도 “애매하면 버리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안전합니다.
음식값이 아깝더라도, 병원비와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 평소에 준비해두면 좋은 것들 📋
정전은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평소에 몇 가지만 준비해두어도 위기 상황에서 훨씬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 🔹 냉장고 안에 넣어두는 저렴한 온도계 한 개
- 🔹 캠핑용 아이스박스·쿨러 1개 이상
- 🔹 여러 번 재사용 가능한 아이스팩 몇 개
- 🔹 정전 시 행동 요령을 적은 메모를 냉장고 옆에 붙여두기
- 🔹 관리사무소·한전 고객센터 연락처를 스마트폰에 저장
이런 준비만으로도 갑작스러운 정전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가족과 냉장고 속 음식을 동시에 지킬 수 있습니다.
✅ 마무리 – 한 번의 정전이 한 주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
정전 자체는 일시적인 불편으로 끝날 수 있지만, 냉장고 관리에 실패하면 그 여파는 며칠 동안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상한 음식을 모르고 먹었다가 온 가족이 식중독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한 정전 직후 행동 요령, 냉장·냉동실별 시간 기준, 고위험 식품 구분법, 전기 복구 후 체크리스트만 기억해 두어도 대부분의 위험 상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우리 집 냉장고에 온도계가 있는지, 아이스팩과 쿨러는 준비되어 있는지” 한 번 점검해 보세요. 작은 준비 하나가, 언젠가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든든한 안전망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